[프로야구] MLB 출신 '화려한 이력' 무색... 퇴출 위기의 외인 용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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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키라운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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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출신 대거 영입"…기대 컸던 KBO 외국인 선수들, 성적은 ‘실망’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올 시즌 KBO리그는 이례적으로 메이저리그(MLB) 출신 선수들의 대거 유입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풀타임으로 MLB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시즌 전부터 팬들과 전문가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시즌이 중반을 넘어서며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선수 가운데 MLB에서 한 시즌 이상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는 콜 어빈, 제이크 케이브(이상 두산), 패트릭 위즈덤(KIA), 빅터 레이예스(롯데), 맷 데이비슨(NC) 정도다.

레이예스와 데이비슨은 각각 최다 안타, 홈런 타이틀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어빈, 케이브, 위즈덤은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으로 퇴출설과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다.

두산 어빈, ‘MLB 10승 투수’의 추락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는 단연 두산의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었다. 2019년 필라델피아에서 데뷔한 그는 2021년부터 오클랜드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021시즌 10승 15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한 이력이 있다.

MLB 통산 134경기(선발 93경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한 어빈은 KBO 역대 외국인 투수 중에서도 손꼽히는 커리어를 지닌 인물이었다. 그러나 KBO 무대에서는 출발부터 불안했다. 데뷔전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한 이후 대부분의 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하며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제구 불안과 낮은 이닝 소화력,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적응 실패는 치명적이었다. 한 경기 8실점 이상이 두 차례나 있었고, 현재까지 15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4.76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고 있다.

지난 26일 잠실 SSG전에서는 3.1이닝 1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실점은 적었지만 7피안타로 위기를 반복한 경기였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기술적인 부분이든 멘탈적인 부분이든 변화가 필요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케이브, 안정감은 있으나 ‘장타 실종’
같은 팀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 역시 기대 이하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미네소타에서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며 타율 0.265, 13홈런, OPS 0.786을 기록했던 케이브는 MLB에서도 꾸준히 기회를 받은 야수였다.

2024시즌 콜로라도에서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 7홈런을 기록한 뒤 KBO에 입성한 그는 시즌 초반 준수한 성적을 보여줬다. 현재까지 타율 0.283, 4홈런, 10도루, OPS 0.711로 표면적인 기록은 나쁘지 않지만, 용병 타자에게 요구되는 장타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258에 그치며 타점 29위(32타점), wRC+(조정득점생산력)도 95.1로 리그 평균(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5월과 6월의 타율은 각각 0.246, 0.269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7경기에서는 타율 0.304, 6타점을 기록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위즈덤, 장타력 잠재력은 여전하나 득점권 부진
KIA의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도 비슷한 상황이다. 2021년 시카고 컵스에서 28홈런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던 그는 2024시즌 KBO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에는 타율 0.292, 4홈런, 9볼넷으로 출발이 좋았지만, 이후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5월 타율은 0.111, 최근 3연전(대 키움)에서는 13타수 1안타, 득점권 6타수 무안타 6삼진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전체 득점권 타율은 0.234, OPS는 0.729에 머무르고 있어 외국인 타자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범호 KIA 감독은 “수비에서의 기여가 크다”며 여전히 위즈덤을 신뢰하고 있다. “돔구장 적응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며 조기 결단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화려한 이력, 그러나 KBO 무대는 냉정
MLB 출신의 화려한 경력은 KBO에서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앞서 키움의 야시엘 푸이그도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다 지난 5월 팀에서 방출됐다.

현재 부진에 빠진 외국인 선수들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후반기 반등이 없다면, 이들 역시 중도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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