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 탕진한 몰락”…‘카지노’ 최민식, 필리핀 도피 3개월→벼랑 끝 승부수

삶이란 한순간의 선택으로 기울 수 있다. MBC 특선시리즈 ‘카지노’는 차무식이 대전의 밤거리를 주름잡던 전설에서 단 3개월 만에 모든 것을 잃는 몰락의 과정을 밀도 높게 조명했다. 사치와 야망, 그리고 허무의 이면에 숨은 인간의 외로움이 이번 회차를 관통했다.

대전 한복판에서 다섯 개의 카지노 바를 손에 쥐었던 차무식은 예기치 않은 국세청의 조사로 인해 평온했던 일상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급히 체포를 피해 돈과 휴대폰을 동업자 안치영에게 맡긴 무식, 그러나 안치영은 조심성을 잃고 가족을 접촉하다 끝내 체포된다. 벼랑 끝에 몰린 차무식은 탁아소 시절의 친구이자 형사 박종현의 도움을 받아 필리핀으로 몸을 피한다.

필리핀에서의 두 번째 인생은 달콤한 유혹과도 같았다. 여행사 대표 윤동억, 고교 선배 한성일과 재회한 무식은 카지노계 큰손 민석준을 통해 화려한 도박의 세계에 첫발을 들인다. 그러나 도피의 쾌락도 잠시, 동억과 석준의 환락에 빠져든 차무식은 순식간에 180억 원의 자산과 아파트를 모두 잃는다. 한밤중, 현지 에이전트 이상구의 독촉에 쫓기는 차무식의 뒷모습은 인간의 추락 너머에 놓인 차가운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무식이라는 인간’의 균열이 미세하게 번져가는 과정을 카메라가 집요하게 찾았다. 안치영이 “차무식이 여섯 달 만에 100억 원을 벌었다”고 증언하는 장면에서는 순간 시청률 5.3%(수도권 기준)를 기록했고, 2회 결말의 몰입감은 궁지에 내몰린 인간의 절박함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전체적으로 몰락과 욕망, 그리고 살아남으려는 본능 사이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이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카지노’는 필리핀 카지노계의 전설이었지만 하루아침에 바닥까지 떨어진 차무식, 그리고 그를 뒤쫓는 형사 오승훈의 첨예한 대립을 다루는 범죄 액션물이다. 차무식이 이제 던져야 할 마지막 승부수는 과연 무엇일지, 손석구가 본격 등장할 다음 회차에 시청자의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몰락 이후 피어오르는 인간의 본성,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의 서사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MBC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