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주사건 수사팀, 440명 불법 도박 조직 우연히 발견

치명적 교통사고 수사 중 불법 도박 조직 적발…경찰, 9명 추가 체포
한국 경찰이 치명적인 교통사고 사건을 수사하던 중 불법 도박 웹사이트와 관련된 조직을 적발하고, 관련자 9명을 추가로 체포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교통사고 현장에서 도주한 33세 남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도박 사이트의 존재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이 남성은 2024년 9월 24일 오전 3시 11분경 광주시의 한 도로에서 마세라티를 운전하던 중 앞서가던 오토바이와 충돌해, 동승자가 사망하고 운전자는 중상을 입는 사고를 일으킨 후 현장에서 도주했습니다.

당초 그는 지방법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형량이 징역 7년 6개월로 감형됐습니다.

도주 과정에서 드러난 불법 도박 연루
경찰은 피의자가 지인의 도움을 받아 광주를 떠난 뒤 대전, 서울 등지로 이동하며 해외 도피를 시도한 정황을 확보했습니다. 그는 교통사고 발생 후 한 호텔에 머무르다 대전으로 이동했고,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천공항을 경유,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당국은 이틀간의 추적 끝에 9월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피의자를 체포했습니다.

후속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가 불법 도박 웹사이트 운영에 깊이 관여되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를 토대로 경찰은 해당 사이트에 대한 별도 수사를 개시했습니다. 수사 결과, 사이트 운영을 도운 혐의로 총 9명이 추가로 체포됐습니다.

440명 이용자 신원 확보…대규모 기소 가능성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해당 사이트의 이용자 440명의 신원을 확보했으며, 이 중 다수가 불법 도박 관련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사이트 운영 자금을 세탁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60명의 용의자도 특정돼 모두 기소되었습니다.

도박 업계 전반에 대한 수사 확대
이번 사건은 한국 경찰이 최근 들어 불법 도박 산업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단속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일명 ‘홀덤펍’이라 불리는 도박 체험 공간들이 불법 카지노로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에 따라 전국적으로 집중 단속이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이들 업소가 일반 술집을 가장해 실제로는 고액 베팅이 가능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왔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단순 교통사고 수사가 예상치 못한 범죄 네트워크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라며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및 자금 세탁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